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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타버스에 대한 몇 가지 끄적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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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타버스는 개념이 모호하고 여러 가지가 뒤얽혀서 진짜를 알기 쉽지 않다. 솔루션은 많지만 문제는 희소하다.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체는 부족하다. 열풍에는 분명 거품이 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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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품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. 거품 안에 기회가 있다는 건 과거의 여러 사례가 증명하니깐. 거품이 생길 때 투자가 일어나고 인프라가 폭발적으로 확장되지 않았나. 인간의 욕망이 여기로 모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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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품의 끝에 뭐가 남을지 궁금하다. 그게 이 현상의 본질일 테니까. 본질을 잘 찌르는 기업이 승리하겠지. 페이스북이 소셜을 먹었듯이. 어쩌면 그날의 메타버스는 우리가 지금 아는 거랑 다른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본다. 지금 쏟아지는 것들이 1-2년 성숙되어야 뭐가 좀 보일 것 같다. 로블록스나 제페토 같은 비즈니스가 지속 성장 가능할지도 관건이고. 시시해지면 곧 사라질지도 모르지 않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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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대 취항의 아바타형 메타버스가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, 10~20대를 넘어서 30~60대, 그 이상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지 않을까? 이건 어떻게 풀려나? 이걸 해내지 못하면 결국 마이너 아닌가? 네이버 같은 기업한테는 특히 중요한 문제일 듯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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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타버스의 개념이 혼란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기술은 선명해 보인다. 교집합에 있는 녀석이 가장 본질에 가깝지 않을까? 3D, XR, AI, 클라우드, NFT 등등등. 이거 그냥 다 가져다 끌어올 기세다. 게임이 이런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데 동의.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임팩트가 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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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장이 정체되어 고심하던 게임 업계가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지. 역시나 너도나도 뛰어들며 탑을 쌓는 중. 어떻게 보면 FOMO 같기도. 시선을 잡아끄는 데는 성공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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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데 아이디어가 게임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고 이게 게임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고. 산업과 기술이 폭넓게 융합하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? 게임 회사 입장에서도 전에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뛰어드는 상황이다. 유리하기만 한 경기는 아닐터. 결핍을 어떤 식으로 해소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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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상황에서는 용어보다는 기술에 집중하는 게 어떨까? 손에 잡히는 것들을 다양하게 엮는 상상을 하고, 상상을 빠르게, 많이, 만들어 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든다. 물론 기업은 바깥에 뻥카를 잘 쳐야 할 거고. 있어 보이게. 답을 찾을(은) 것처럼.